보통 추석 같으면 가족들과 모여 새벽 제사를 지내는데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추석 당일에 미국으로 가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
새벽 6시 15분에 K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2023년도에는 추석 후 개천절 덕분에 6일 연속 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도 이때를 기회다 싶어 여행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 인천공항은 많은 사람들로 꽉 찼다.
물론 대한항공 비행기도 거의 만석.
거의 너무 출국날짜에 가깝게 마일리지를 끌어모아 아주 저렴한 값으로 티켓을 샀기 때문에 복도 좌석은 실패했지만 창가라도 앉을 수 있어서 편히 잠은 잘 수 있겠다. 가운데 자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오전 10시 Boarding을 하고10시 40분 이륙.
이륙하고 한 1시간 후 기내식을 준비하는 승무원들.
이번에는 무슨 음식을 줄까 기대기대.
첫 기내식 메뉴:
닭가슴 살 샐러드, 간장덮밥, 소고기와 밥.
아침을 먹지않아
처음에 간장덮밥이 맛있을 것 같아서 그걸 선택했다가 아차, 이건 채식주의자들의 메뉴일 것 같아서 단백질이 하나도 없을 것 같아 바로 바꿈.
평소 같으면 와인을 시켰겠지만 요즘에는 절주 하니깐 음료는 오렌지주스로.
오, 치즈와 크래커는 새로운데?
딱 보면 탄단지 비율이.. 단백질은 그저 그런데 역시 탄수화물이 너무 많은 듯.. 닭칩 가져올걸.
첫 기내식 후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10시간.
지금부터 잠 자기 시작하면 7시간 후 한 시카고 시간으로 오전 6에 일어날 수 있겠다.
불이 밝고 공기는 건조하니 마스크와 눈 안대로 꽁꽁 싸매고 취침 시작!
...
4시간 후 두런두런 소리가 나서 일어났더니 간식타임.
메뉴는 물어보지 않고 냥 주는 대로 받았더니 뜨끈한 불고기 주먹밥과 차가운 햄치즈 샌드위치.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냄새가 좋아 비몽사몽 상태에서 먹기 시작.
주먹밥은 이미 다 먹고 샌드위치 인증사진.
배도 고프지 않았는데. 이걸 어떻게 다 먹었지.
다 해치우고 곧바로 안대를 끼고 또 취침.
비행기에서 잘 쉬어줘야
시카고에 오전 10시에 도착하고
하루종일 현지인처럼 낮잠 안 자고 일정 그대로 지낼 수 있어.
...
정확히 4시간 후.
세 번째 기내식을 준비하는 승무원들.
나는 헤드폰을 빼고 승무원들이 무슨 음식을 소개하는지 귀 기울여 듣는다.
세 번째 기내식 메뉴: 돼지고기와 감자, 잡채밥.
난 돼지고기. 돼지고기를 선택해야 많지는 않지만 그나마의 단백질을 먹을 수 있겠다.
잡채밥은 듣기만 해도 탄수화물밖에 없다.
한국인들은 참 신기해. 왜 잡채밥 같은 메뉴를 만든 거지?
밥에다 면을 얹어 먹는다고? 왜?? 어떻게 밥에 덮어먹는 게 또 면이야? 게다가 도대체 왜 라면에 왜 밥을 말아먹는 거지? Why?? That's too much carb!!
(해외친구들이 항상 물어봤던 질문)
드디어 메뉴를 고르는 차례가 와서 난 바로 돼지고기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아. 돼지고기 메뉴가 다 나가서 우리에게는 잡채밥 옵션밖에 없었다.
띠로리~
닭가슴살 칩 가져올걸.
그래도 생각보다 맛있었던 잡채밥.
그래도 도저히 빵은 먹을 수 없었음.
탄단지 비율. 너무하잖아
그래도 하늘이 예뻐서 기분은 좋아졌다. 창가가 좋긴 좋다. 아 물론 화장실 갈 때 엄청 불편하니깐 참고!
12시간 동안 구름 위에서 먹은 음식 정리:
첫끼 기내식: 소고기 + 밥 + 치즈 + 크래커 + 빵 + 파스타샐러드 + 케이크
두 끼 간식: 불고기 주먹밥 + 햄치즈 서브 샌드위치
세끼 기내식: 잡채밥 + 빵 + 사과 + 오렌지 + 샐러드
운동하기 전에는 별로 신경 안 썼는데 괜히 신경이 쓰이는 기내식 탄단지 비율.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채식 옵션이 있듯 운동사람들을 위해 순수 단백질 30g이 넘어가는 기내식을 준비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빨리 운동하고 싶다.
팁:
영화보다가 너무 심심하다면 맥주와 안주시킬 수 있음. 2019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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