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올림픽 수영장에서 신규등록을 하고 강습을 시작한 9월 1일부터 오늘 11월 25일까지 약 12주 만에 나는 킥판 없이 자유형으로 50m 완주를 할 수 있었다. 잠영 시작으로 5m 깃발을 지난 후 팔꿈치를 피고(아직 슈퍼 초보 수린이- 우리는 팔을 꺾지 않고 자유형을 한다) 팔을 돌리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되새기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어떻게든 요령껏 참고 50m 다가오는순단 한 손을 뻗어 벽을 잡고 수면에서 '파~!'(이때쯤이면 숨이 엄청 차다) 하면서 올라올 때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수영 1일 차에서는 5m를 가기도 버거웠는데, 역시 꾸준함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신규반 수영 강습 진도는?
내가 등록한 신규 기초반 강습은 주 5일 이루어졌고 하루에 50분씩 수업이 진행되었다.
우리는 수영 쌩초보로 등록했기 때문에 수영의 '수'자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식으로 한 2달 동안 이러한 강습 진도를 했다.
- 물 적응 및 호흡
- 킥판 사용 자유형 발차기
- 킥판 사용 자유형 팔 동작
- 킥판 사용 자유형 양쪽 호흡
- 킥판 사용 배영 발차기
- 킥판 사용 배영 팔 돌리기
- 킥판 사용 평영 발차기
- 킥판 없이 평영 팔 동작
- 킥판 없이 자유형 배영 연습
- 배운 영법 반복적으로 연습(킥판 유무)
그리고 3달 둘째 주가 되어가는 때 수영 선생님은 우리에게 12월에 진도를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곧 접영 발차기를 가르쳐 주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접영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고 남은 11월 동안은 킥판 없이 자유형만 집중적으로 훈련시키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11월 마지막 날에 50m를 쉬지 않고 가는 것을 테스트하시겠다고. 그리고 우리 반에 있는 수린이 회원님들 모두 50m를 완주할 수 있을 때 접영 진도를 나가신다고 하셨다. 그래 올 것이 왔구나. 체력평가를 할 때가 왔어. 그럼 이제 내가 수영 강습에서 체력 키우는 방법을 여기에 정리를 하겠다.
수영 체력 늘리는 방법
체력훈련을 시작했을 때 선생님은 우리에게 킥판 없이 25m를 자유형으로 가고 10초 이내로 휴식 후 다시 25m 자유형으로 되돌아오기 10바퀴를 시키셨다. 25m 자유형은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킥판을 놓은 우리에게는 조금 많이 벅찬 연습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숨 쉬는 타이밍과 요령을 잘 몰라 숨이 차기 쉽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으로는 25m 수영 후 숨이 턱까지 차 있을 때 바로 출발을 하면 체력이 길러진다고 말씀하셨다. 어쨌든 치고 나가보자는 얘기다. 이러한 드릴로 체력을 키우기!
그리고 25m 자유형 25m 평영을 해서 50m 완주하고 1분 이내로 다시 같은 영법으로 돌아오기.
평영은 속도가 느린 영법이라 체력소모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5m 자유형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다음 25m를 평영으로 진행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마지막 25m 평영 무념무상으로 쉬지 않고 계속한다면 체력이 길러질 수 있다. 멈추지만 않으면 일단 체력은 길러진다. 수영을 하면서 발을 바닥에 딛는 시간을 어떻게든 줄이도록 하자.
수영 50m 다 못 갈 때 조금씩 더 가는 방법
25m 자유형 10바퀴를 훈련한 다음 50m를 완주 도전을 했지만 체력이 부족한 우리에게는 항상 멈추는 구간이 있을 것이다. 나는 바닥에 있는 25m를 표시하는 줄을 봤을 때 항상 멈추고 서서 쉰 적이 많았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시도를 할 때마다 '25m는 넘기자. 25m 넘기고 3초만 더 가자. 25m 넘기고 깃발까지는 가자. 적어도 저번에 멈춘 구간보다는 한 발짝 더 나아가자'라는 다짐을 하도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아도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계속 수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50m를 완주하고 있었다. 항상 이전에 수영했던 나와 비교를 하자. '숨이 너무 차 죽을 거 같아 포기하고 싶어'라는 생각 말고 '다 왔어 조금만 더.'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을 해야 한다.
그리고 50m를 완주하기 위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나만의 요령이다.
수영은 기술보다 요령. 숨쉬기 요법
우리의 몸은 모양이 다양하고 다른 체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와도 도플갱어처럼 똑같지가 않다. 그래서 항상 수영 비법은 다른 고수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몸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만의 요령을 찾아가야 한다. 그 요령을 찾기 위해서는 물론 물속에서 수영을 최대한 자주 해야 한다. 주 5일 강습과 토요일 자유수영 3시간씩 하면서 나는 나만의 요령을 조금씩 알아나가는 것 같다.
50m를 완주할 수 있는 나만의 요령은 :
- 몸에 힘을 최대한 뺀다(그래도 팔꿈치는 피도록 노력).
- 발차기는 뜸하게 한 팔 저을 때마다 3번, 보폭은 크게.
- 호흡할 때 '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 호흡 내쉬는 구간은 물에서 나오기 직전, 물로 들어가기 직전 코로 물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살짝 내쉬고 나머지는 숨을 참는다.
- 숨을 들이마실 때는 지상에서 호흡하듯이 아주 살짝만. 숨이 차도 너무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영을 하면서 호흡을 할 때 지상에서 호흡하는 것처럼 편하게 쉬어도 그것이면 자유형 팔 돌리고 다음 호흡까지 가는데 충분하다. 그리고 너무 들이쉬면 과호흡(hyperventilation) 때문에 우리 몸에 있는 산소(O2)와 이산화탄소(CO2)가 불균해져서 오히려 수영 퍼포먼스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과호흡을 하게 되면 산소가 너무 많아지고 이산화 탄소가 결핍이 되는데 이산화탄소는 혈관 확장 제 이 기 때문에 결핍이 되면 산소가 폐와 근육도 가는 것이 방해가 되어 심각한 제한을 느낄 수가 있다. 언제나 편하게 호흡. 이게 나의 요령이다.
수영은 꾸준함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강습에서 배우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나의 몸과 소통을 하며 나의 요령을 계속 궁리하고 어떻게 하면 수영을 더 쉽게 잘할 수 있는지 시험을 하고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 선생님이 25m 자유형 25m 평영을 시킬 때마다 생각 없이 가기보다는 나는 이것저것 시도를 하면서 계속 나만의 요령을 찾아왔다.
아직도 100% 퍼펙트 한 요령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50m 완주는 성공했잖아? 그러니 이제부터 시작이지. 접영을 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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